어제 새벽까지 DVD 한 편을 보고 자느라 늦게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메일체크를 하고 구글 리더에 접속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여러 글을 보자마자 믿을 수 없어서 Naver 뉴스란을 훓었습니다.

제가 프랑스에서 막 잠을 청하던 그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선택하셨네요.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대통령 후보 시절 KAIST 에 와서 연설과 간담회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우리의 관심사는 과학기술자의 대우에 관한 것들이었죠. 참 성실하게 답변을 해 주던 기억이 납니다. 그 전에는 노무현에 대해 반감이 없는 정도 였으나 그 후에는 노무현을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재임기간 중 그리고 퇴임 후에 다들 욕을 할 때에도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했습니다. 가장 열린 귀를 가진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당선 1년 만에 '탄핵' 당하고, 대통령 퇴임 1년 만에 '죽음'을 선택한 노무현 전 대통령. 그가 가지고 있던 것이무엇이기에 그 분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될 듯 합니다.

난세 후, 영웅은 죽거나, 죽은 척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대는 산채로 내장을 꺼내고, 그 속에 대팻밥과 솜을 밀어 넣은 다음 정성스럽게 겉을 꿰맨 후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엎드려 절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것을 예우라고 부른다. 영웅에게 처세의 정점은 죽음이거나 그에 준하는 유사 죽음이다.

- ego+ing 님의 난세 후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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