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이스트소프트의 알툴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알툴스는 우리에게 광고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런걸 freeware라 부르지 않고, shareware 혹은 adware 라고 부르는데, 이스트소프트는 마치 알툴스를 freeware처럼 아무 대가 없이 배포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이 점부터 이스트소프트의 기업정신이 맘에 안 든다.

이 회사는 제일 먼저 알집으로 대히트를 쳤는데, 알집이라는 프로그램이 귀여운 인터페이스와 독수리, 비둘기 같은 새이름으로 폴더 만들기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알집만의 독창적인 기술력은 없었다. ZIP이라는 포멧은 완전 공개된 표준 포멧으로 누구나 그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압축을 하거나 푸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WinZip 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압축을 하면 알집으로 풀수 있어야 하고, 반대도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초창기에 알집으로 풀리는데 WinZip 으로 풀리지 않는 파일들이 발견이 되고, 소비자들은 알집이 다 푸는 것을 보니 기술력이 좋네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WinZip으로 압축이 안 풀리는 압축파일은 알고보니 알집으로 압축을 한 거였다. ZIP 자체에는 분할 압축이라 개념이 없는데, 알집은 ZIP 포멧에 적용시켰다. 당연히 이런 건 비표준이고 WinZip 에서는 알집으로 압축한 파일을 풀 수가 없게 된다.[각주:1]

그래서 소비자들이 이건 문제 있다고 하니, zip은 표준으로 가고, alz 라는 다른 형태의 포멧을 만들고, 여기에 분할 압축을 적용시키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alz 압축 알고리즘이 비공개라는 거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압축이라는 것이 파일의 용량을 줄이고, 누구나 어떤 프로그램으로도 풀 수 있어야 하는데, alz 를 풀려면 알집을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이런 폐쇄성에 문제를 제기할 쯤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어떤 프로그래머가 alz 압축 결과를 분석하는 동안에 alz 가 bz2 라는 리눅스에서 기본으로 사용하는 완전 공개된 포멧의 변형[각주:2]이라는 걸 확인했다. 그걸 슬쩍 바꾸어서 alz 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독자 개발한 포멧인양 adware 로 배포한 거다. 그래서 이제는 비공개인 alz 알고리즘을 다른 압축 프로그램에서 푸는 일이 발생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스트소프트의 알집을 나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안을 하나 제시하면 완전 freeware인 빵집을 추천한다. alz 파일도 압축을 풀 수 있으며 알집보다 속도가 빠른 편이다.

그리고 이스트소프트의 알툴즈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다음처럼 바뀌어 있다.

알집 -> 빵집
알씨 -> 윈도우 편집기
알FTP -> CuteFTP (상용)
알송 -> 곰오디오
알쇼 -> 곰플레이어
알맵 -> 구글 맵, 네이버 지도
알패스 -> IE TOY 2.0.0.5
알툴바 -> 툴바 사용 안함
알약[각주:3] -> 바이러스체이서 (상용)

  1. 황당한 알집 [본문으로]
  2. 빵집 개발자인 양병규씨의 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http://www.bkyang.com/qa.htm [본문으로]
  3. 알약의 실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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