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정치인에게 KAIST 명예박사를 주는 이유는 뭐지? 예전에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서울대 철학과 명예 박사를 준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KAIST에서 박근혜 국회의원에게 명예 박사 수여라니..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겠다.

명예 박사를 수여하는 것에는 크게 2가지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박사학위는 취득하지 못했으나 그간의 업적과 공적을 인정하여 수여하는 것이다.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 씨 같은 경우에 기업에서 일하는 연구원이지만, 만약 출신 대학에서 명예 박사를 준다고 한다고 해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대학의 발전을 위해 큰 돈을 기부를 하였을 경우에 수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회장이 KAIST에 수천억원을 기부했다고 하면, KAIST 가 그 회장에게 그 대가로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첫번째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기부금은 실제로 대학의 발전에 공헌을 하는 것이고, 그것을 명예 학위로 보답을 하는 것이니, 좋게(?) 봐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2가지 경우가 아닌 정치인에 대한 명예 학위는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KAIST의 이름을 언론에 흘리기 위한 쇼거나 줄서기 정도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받는 사람 역시 이런 학위를 자랑스러워 할지도 의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대다수의 교수와 학생은 이번 KAIST 학위 수여식을 보이콧해야 하는 거 아닌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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