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을 본격적으로 한지 10일 쯤 된 것 같다. 학교에 매일 가지고 다니던 12.1인치 Haier W18 역시 1.8kg 으로 가벼운 편에 속하는 서브형 노트북이었다. 하지만 9인치의 EeePC 900HA는 1.1kg 이라서, 실제 들고 다녀보니, 그 무게가 실감나게 차이가 나서 더 이상 Haier W18 을 들고 다닐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제 몇 가지 부분에서 900HA를 사용한 느낌을 적어 볼까 한다.

1. 크기와 무게

EeePC와 같은 Netbook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이유는 휴대성 때문이다. 나 역시 다양한 제품 가운데 10인치가 아닌 9인치를 선택한 이유는 같은 해상도면서 더 작기 떄문이었다. 10인치와 9인치는 무게에서도 200~400g 정도 차이가 난다. 1kg 정도의 넷북에서는 그 차이가 심히 크기에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휴대성을 장착한 대신에 포기한 것은 키보드의 불편함이다. 10인치야 풀사이즈 키보의 92% 정도로 타이핑하기에 무난 하지만 900 시리즈는 83% 정도로 조금 작은 편이다. 손이 크건 작건 적응하는데 며칠간의 시간이 걸린다.

2. 배터리

휴대성을 극대화하는 부분은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900HA 배터리 용량은 39Wh 이다. 대체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류량으로 표현하면 5200mAh 인데 이것은 전압에 의해 가변적이기 때문에 Wh 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하겠다.

배터리 상태에서는 자동으로 전압 관리 모드가 바뀌는데 일반적인 작업환경(wifi/webcam on)에서 사용량이 12W 쯤 된다. 쉽게 말해서 이론적으로

39Wh / 12W = 3.25 h

3시간 15분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다. 참고적으로 wifi/webcam off 상태에서 5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광고를 하고 있으나, wifi/webcam on 상태로 실제 사용해 보니 3시 3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듯 하다.

어차피 배터리는 소모성 부품이라 1년 정도 지나면 충전 성능이 안 좋아 질 것 같다. 벌써 최대 충전 용량이 4% 정도 줄어 들었다. Ebay를 찾아 보니 서드-파티에서 만든 배터리등이 많은데, 충전용량이 79Wh인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은 정품보다 무게도 더 나가고, 배터리 크기도 커서 실제로 장착하면 아래쪽으로 배터리가 더 튀어나오게 되는데, 반면 예상 지속시간은 6.5 시간이 되니 구매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배터리를 구매하면 최근에 출시한 EeePC 1000HE 와 비슷한 수준의 지속시간을 가질 것 같다. 1000HE의 배터리 용량은 8800mAh, 7.2V 이나, 전력 소모가 더 작은 CPU와 칩셋을 장착했기에 비슷한 지속시간을 가질 것 같다.

3. OS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Windows XP 뿐만 아니라, Windows 7 과 Eeebuntu Netbook Remix (NBR) 을 설치해 봤다.

Windows 7을 설치해 본 결과 베타 버전이라 칩셋이 모든 기능을 완전히 지원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900HA에서 무리없이 작동되었다. 정상작동하지 않은 부분은 단 한가지 인데, 외부 모니터 출력이 되지 않는 점이었다. 이 부분만 해결되면, Windows 7 배타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Windows 7이 정식으로 출시되어 이 부분이 해결되면 구매를 해서 설치할까 생각중이다.

Eeebuntu NBR은 Ubuntu 8.10을 기본으로 하여 그 위에 넷북 특히 EeePC에 맞게 몇가지 프로그램을 더한 프로그램이다. Eeebuntu 지원이라 모든 드라이버가 설치되었다. 다만 화면 효과 설정 하는 탭이 전부 흐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그래픽 가속기에 관련된 드라이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TeX 환경을 설치해 보았는데 TeX 머신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Windows XP Home Edition + Eeebuntu NBR 이 설치된 상태이다. 득히 Eeebuntu는 Windows 안에서 설치를 하여 설치/삭제가 쉽게 할 수 있다.

사실 Asus EeePC 900HA 는 EeePC 시리즈 중 구매하기 전부터 가장 나의 마음에 드는 모델이었다.

  • 10인치 디스플레이 -> 9인치 디스플레이
  • 저용량의 SDD -> 160G HDD
  • Dothan CPU -> ATOM CPU
  • 4400mAh 배터리 -> 5200mAh 배터리

그리고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제품이었다. 앞으로 배터리를 교환해 가며 오래오래 사용해 줄 기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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