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대학교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University, ICU) 로서 대전 문지동에 위치한 학교이다.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는 1998년에, 한국정보통신대학교는 2002년에 개교하였으며, 2004년 두개의 교육기관을 하나로 통합하여 현재의 ICU가 되었다. 교명에서 알수 있듯이 정보와 통신의 전문가를 배출하는 학교로서 공학부와 경영학부를 가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출범 이후 정보통신부처가 통폐합 됨에 따라 ICU는 존폐의 위기에 서게 되고, 타결책으로 KAIST와 통합안이 추진되었다. 규모면에서 KAIST 와 동등한 입장이 아닌 ICU는 KAIST에 흡수 통합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 통합에 따라 KAIST는 정보통신부가 지금까지 ICU에 투자한 자산과 통합에 따르는 추가예산을 얻을 수 있었고, ICU는 학교 구성원들을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만들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충분한 검토가 없이 통합을 추진하여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통합에 따르는 구 학교의 구성원들의 충돌이다. 특히 ICU 학생들의 지위에 관한 것, 즉 ICU 학생들을 KAIST 학생으로 인정하는 것에 관하여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 ICU 09학번으로 입학한 신입생을 KAIST 09학번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 ICU 학생들이 전과를 통해서 원래 ICU에 없던 학과(예를 들어 생명공학과)로 졸업할 수 있는가?
  • 1학기만 남겨놓은 ICU 고학년의 경우에 KAIST 에서 1학기를 더 이수하고 KAIST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가?

KAIST 학내 구성원 중 일부는 이런 것을 가르켜 [무임승차], [학벌세탁] 등등이라는 표현으로 지나친 불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제부터 KAIST 졸업생으로서 말하는 내 생각이다.

ICU 학생으로 입학한 모든 사람들은 KAIST 통합이후에 KAIST 교과과정을 통해서만 수업을 받겠지만, 최소한 졸업식에서 [ICU 학위] 혹은 학교명이 병기 표기된 [ICU-KAIST 학위]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KAIST 학위]를 받으려면, 편입제도(2+3 제도)에 준하는 제도를 통해서 KAIST 재학생의 지위를 얻은 후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KAIST 편입제도는 꽤나 엄격하여 편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편입후에도 학점인정이 되는 것도 많지 않을 뿐더러, 이렇게 인정된 학점은 기이수 학점으로 표기되어 이 성적들은 졸업평점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한 모든 교과과정을 KAIST에서 교육받는 ICU 09 신입생 역시 이에 준하는 평가방법을 통해서 어느 학교 학위를 수여할지 정해야 할 것이다.

사실 KAIST의 역사는 수많은 통합과 분리의 역사이다. 예전에 KAIS, KIT 라는 이름을 사용했었고, KIST와 통합을 했었던 적이 있있고, KIAS는 현재 KAIST 부설기관이며, KI는 현재 설립중에 있다. 그 때마다 구성원들끼리 잘 융합하고 도약해 왔다. 이번 ICU와의 통합은 KAIST 역사에 어떤 의미를 남길지 지켜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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