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이름을 짓기 위하여 종이를 펼쳐 놓고 이름을 써 보았습니다. 의외로 생각할 꺼리가 많네요. 한글을 기본으로 하여 한자도 정해야 하고, 그것도 인명용 한자를 찾아 뜻도 비교해야 하고, 또한 프랑스에서 태어날 아이이기에 태어남과 동시에 서양식 이름도 제가 직접 정해주어야 되더군요. 저의 경우에는, 제 한글이름과 한자는 아버지가 정해주셨지만, 여권에 들어가는 서양식 이름 표기는 제가 정했었는데 말이지요.

이름 짓을 때 생각했던 원칙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 요즘 이름 짓는데 유행하는 서/하/예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 되도록 순한 발음을 사용하려 했습니다.
  • 서양식 이름 표기시에 글자를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하이픈은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 유명인의 이름은 피합니다.

아무튼 이런 원칙에 의해 다음의 이름들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직 이름 후보가 3개 밖에 되지 않지만, 계속 생각나는대로 추가를 해 보도록 하죠.

  • 신유라 / Yurah Shin / 申柔羅 / 부드러울 유, 그물 라
    이름의 뜻은 '부드러운 비단' 입니다. 원래 남자아이의 이름으로 '율'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의 여성 이름입니다. 발음도 무난하고 서양식 이름표기의 경우에 자연스럽게 h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 신세린 / Céline Shin / 申世潾 / 인간 세, 맑을 린
    이름의 뜻은 '시대의 깨끗함' 입니다. 서양식 이름 표기를 하면, 팝 가수 Céline Dion 과 같습니다. 아마 저렇게 표기를 하면 외국인들은 '쎌링 쉰~'이라고 말하겠지요. 
  • 신수지 / Suji Shin / 申秀智 / 빼어날 수, 지혜 지
    이름의 뜻은 '뛰어난 지혜' 입니다. 사실 가장 먼저 후보에 올린 이름이고 가장 무난한 이름이죠. 다만 국가대표 체조선수 중에 신수지가 있더군요. 사실 이 정도라면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왠지 마음에 살짝 걸리기도 합니다.

사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주는 첫번째 선물이 바로 좋은 이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순둥이 출산 예정일이 2월 말이니, 앞으로 2달 정도 더 시간이 있으니.. 더 좋은 이름을 찾아 보도록 하죠..

후보로 올린 이름에 대해 생각들이 어떤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