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주의 요망.)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 재밌다고 해서, 정주행 마쳤는데.. 마지막 씬이 재밌는 듯.. 58세로 추정되는 선우가 히말라야의 정우를 찾아가는 장면인데.. 내가 내린 해석은 다음과 같다.

  1. 편의상 2012-2013년의 시대를 A시대, 1992-1993년의 시대를 B시대로 하자.
  2. A시대와 B시대는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동시에 시간이 흘러가는 이야기로서, B시대의 특정 시점에서 무언가 변화하면, 20년 뒤 A시대에서 그 변화가 적용된다.
  3. 예를 들어, A시대의 선우가 B시대 1992년 12월 30일 저녁 10시에 이미 약봉지를 (의도하지 않게) 약봉지를 남겨 놓고 왔지만, 친구 영훈이가 약봉지를 발견하는 B시대의 1993년 1월 1일 0시, 즉 A시대 2013년 1월 1일 0시가 되어서야 선우가 살아난다. 이 때, A시대의 1993년 1월 1일 0시 부터 2013년 1월 1일 0시 까지의 모든 기억과 기록이 변경이 된다.
  4. B시대의 선우가 기타에 글씨를 쓰거나 지우면, 20년 뒤의 A시대의 선우가 표시되거나 지워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5. B시대 1993년 4월 24일 11시 59분. B시대 정우가 결혼식을 포기하고 자수하기로 결심함 -> A시대 2013년 4월 24일 11시 59분. A시대 거의 모든 설정이 변화함. 선우 차에는 결혼식 반지가 생기고, 선우와 민영이는 결혼식을 열고, 정우는 봉사활동 중이고.. 등등..
  6. B시대 1993년 4월 24일 정오. A시대의 선우가 B시대에 갇힘. -> A시대 2013년 4월 24일 정오. A시대에서는 선우가 사라짐. 향 받침대와 향 보관함도 사라짐.
  7. B시대 1993년 4월 24일 12시 30분. B시대의 최회장에 의해 A시대의 선우가 죽음. -> A시대 2013년 4월 24일 12시 30분. A시대의 최회장이 A시대 선우를 20년 전에 자신이 죽였음을 기억함.
  8. B시대 1993년 4월 24일 20시. B시대의 민영에게 A시대 선우가 유언을 남김. -> A시대 2013년 4월 24일 20시. A시대의 민영이가 A시대 선우의 유언을 기억함.
  9. B시대 1993년 5월 10일. A시대의 선우가 B시대의 선우에게 남긴 메세지에 의해, B시대 선우는 A시대의 선우에 의해 영향받은 어떤 것들에 대해서도 의지를 가지지 않고 잊고 살기로 결심. -> A시대 2013년 5월 10일. 이 시점 이후부터는 A시대는 과거나 기억이 변화하는 일이 생기지 않음.
  10. B시대 2012년 12월 4일. A시대의 선우가 B시대 1993년에 죽는 것을 알게 되고, 변화의지를 갖게 됨. -> (추정) A시대 2032년 12월 4일. B시대에 가서 죽었던 A시대의 선우가 58세로 살아남.
  11. (추정) B시대 2012년 12월 5일 이후 어느 날. B시대 정우는 네팔에 의료봉사에 갔다가 (과거의 향과는 다른) 향을 구했고, 히말라야에 오르다 죽는다. B시대 선우는 얼마 후 정우의 시신을 수습하고, 정우의 향을 얻음. 1993년도 이미 향의 존재를 알았던 B시대 선우는 이것이 A시대 선우의 물건임을 알기에 사용하지 않고 보관함 -> A시대 2032년 12월 4일 살아난 선우는 정우의 죽음을 포함한 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B시대에서 선우가 보관해 놓은 향을 찾음.
  12. (마지막 씬) B시대 2012년 12월 5일 이후 정우가 히말라야에 오른 어느 날에 맞추어, A시대 2032년 12월 5일 이후의 선우는 정우를 구하러 향을 이용하여 B시대로 가서, 정우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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