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걱정을 안 하는 부모가 없을 만큼 교육은 대한민국에서는 큰 사회적 문제다. 누가 툭하고 건들면 폭발하는 핫 이슈다.

신해철 본인은 교육에 관한 그의 소신의 연장선에서 이 CF를 택했다고 하는데, 네티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차이로 인해 모두가 한 두마디 던지는 동안 광고는 언론과 입소문을 통해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다. 쉽게 말해서 본인의 소신을 꾸준히 밝혔지만, 대중이 다른 이미지로 받아 들인 것들을 놓치지 않고 대박 CF를 만든 것이다. 이건 1타3피의 효과이다. 본인의 소신을 대중들에게 재확인을 시킬 수 있으며,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었으며, 경제적인 이득까지 취했다.

내 생각에는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처럼 흑백논리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한번이라도 입시제도와 입시학원에 대한 비판을 하면, 대다수는 그 사람이 입시제도와 입시학원을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으로 인식해 버린다. 그리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인정하지 않는다. 그로인해 지금 네티즌들이 신해철에게 '배신' 이라는 말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지금과 같은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사회적인 억압을 주는 교육제도는 비판하면서도, 사교육이 적절히 조화된 교육제도를 이상적인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할 수도 있다. 그렇게 다양성을 인정하면 신해철의 CF는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는 사회의 틈을 교묘히 노려서 CF를 찍어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낸 신해철이야 말로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닐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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