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9일

관광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어제 자정이 넘어서 들어온 우리는 늦잠을 잤다. 아침 9시가 넘어서 일어날 수 있었던 우리는 호텔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오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아침 공기가 쌀쌀해서 인지 수영장에는 사람이 없었고, 눈치를 보고 있다가 10시 쯤 되니 사람들이 수영장에 모이기 시작한다. 나 역시 준비해 간 수영복과 타올을 챙겨서 수영장으로 갔다. 대략 여기서 1시간 넘게 이탈리아 로마 햇살을 받으며 수영도 하고 수영장 벤치에 누워서 쉬기도 했다.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나는 수영장에서 노는 동안 아내는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11시가 넘어서 수영장으로 왔다. 결론적으로 나만 수영장에서 놀았지만, 우리는 아침도 부실하게 먹어서 슬슬 나가서 점심을 먹어야 했기에.. 11시 30분 쯤 수영장 놀이를 그만두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렇게 첫 날 갔었던 cityper 에 가서 음료수와 샌드위치 같은 것을 사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로마 시내에 다시 들어 갔다. 오늘은 지금까지 못 본 것들을 마무리하는 것이라서 그렇게 급한 마음도 없었다. 처음은 바티칸 투어 때 먹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다시 생각나서 바티칸으로 갔다. 역시 맛있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손에 들고 천사의 성으로 향했다.

Castel Sant'Angelo

Castel Sant'Angelo

천사의 성. 올 때까지만 해도 입장할 생각이 없었는데, 전망이 좋다고 하니,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인 입장료 정가는 8유로. 하지만 우리에게는 로마패스가 있다. 3번째이기 때문에 입장료는 할인 받아 5.5유로. 그래서 2명이 11유로이기에 20유로를 주었는데, 1유로가 없냐고 묻더군. 나는 정말로 1유로가 없었는데,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뒷 사람부터 티켓을 발권을 하더군. 아마도 9유로를 거슬러 줄 수가 없었나 보다. 그렇게 몇 명 보내더니, 그냥 10유로를 거슬러 주었다. 갑자기 1유로를 더 할인 받은 거다. ㅎㅎ 기분좋게 티켓을 받아서 입장을 했다.

Castel Sant'Angelo

Castel Sant'Angelo

이곳은 내부에 박물관도 있었지만, 이 곳의 전시품은 그리 끌만한 게 없었다. 제일 좋은 것은 전망이다. 이곳 옥상에 올라가서 바라보는 로마 시내는 Pincio 언덕에서 보았던 전망보다 훨씬 끝내준다. 거의 모든 방향으로 보이는 탁 트인 곳이기 때문에, 이 곳의 전망만으로 입장료의 가치는 충분히 커버한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나보나 광장. 3개의 분수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쉽게 찾아갈 줄 알았는데, 날씨가 매우 더워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비교적 짧은 거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버스를 타니 좀 거리가 되었다. 어째든 나보나 광장 남쪽 부터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구경을 했는데, 노상까페가 많았고, 거리 공연도 많고, 거리의 화가들도 많은 북쩍북쩍 거리는 곳이었다.

Pantheon

Pantheon

다음으로는 판테온 신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라 그냥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이었다. 고대 수학과 건축학의 집대성이라는데, 그 안에 들어가면 그걸 느낄 수 있다. 기둥 하나 없는 큰 돔은 정말이지 나를 압도한다.

그리고 나서 시계를 보니 4시가 살짝 넘었다. 하지만 실제 시간은 20분 정도 더 지난 상태라는 걸 나중에 알았는데, 아마도 내 휴대폰이 20분간 살짝 맛이 간 상태였나 보다. 유럽은 휴대폰 시간이 자동으로 맞추어 지지 않기 때문에, 예전에 사용하던 삐삐의 시간 맞추는 걸 생각하면 되겠다.

어째든 4시라고 판단한 나는 로마 시외에 있는 쿼바디스 교회와 까따꼼베를 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열심히 교외로 빠져나갔는데, 중간에 버스를 잘 못 내리기도 하면서, 도착시간은 5시 20분쯤 되었다. (실제시간은 5시 40분) 그래서 까따꼼베 마감시간이 5시 30분이라, 그곳은 포기하고 쿼바디스 교회에 가서 예수의 발자국이라고 주장하는 돌덩어리를 감상하고 돌아왔다.

Bocca della verita

Bocca della verita

다시 로마 시내로 돌아와서 진실의 입을 보려고 돌아왔다. 열심히 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간은 5시 45분. 관람시간이 5시 50분인데 문이 닫혀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일까? 하고 생각하는데 이 때 시간이 20분 느리다는 것을 알았다. -_-; 인생 그런거다. 시간을 잘못 보지 않았다면, 쿼바디스 교회를 갈 생각도 안 했을 텐데, 다 이게 하나님의 뜻이겠지 생각했다.

어째든 철망 넘어로 진실의 입을 감상하고, 역시 버거킹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다시 말하지만 프랑스에는 버거킹이 없어서, 독일이나 이탈리아 올 때마다 우리가 즐겨찾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이제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로마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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