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8일 저녁 8시

자전거 나라에서 매주 월,수,금 저녁 8시에, 로마 Termini 역 24번 플랫폼 역 앞에서 로마 야경 투어를 무료로 진행을 한다. 무료인 이유는 바티칸 투어, 로마 시내 투어 같은 것을 홍보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무선 리시버 같은 것 없이 육성으로 안내를 해 준다. 그렇다고 가이드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대충 하지는 않는다.

일단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고 대충 시간 맞추어 갔으나, 무려 15분이나 일찍 도착을 했다. 나중에 사람들 모이고 정작 출발한 시간이 8시 15분인 것을 생각할 때, 충분히 일찍 도착을 한 것이다. 그냥 정시에 오기만 하면 될 듯 하다.

준비물은 2회 교통 티켓이 필요하다. 하루권, 3일권, 일주일권 등을 가진 사람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교통 티켓은 처음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할 때 필요하고, 콜로세움으로 이동할 때 필요하다.

암튼 첫날 보았던 스페인 광장에 다시 도착했다. 저녁 8시 30분, 여전히 해가 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가 가까운 이 때에 해가 늦게도 진다. (그래도 프랑스보다는 동쪽에 있는 곳이라 프랑스보다는 일찍 해가 졌다.) 가이드로 부터 스페인 광장에 대해서 소개 받고, 사진기가 없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스페인 광장과 베르니니의 아버지가 만든 난파선의 분수를 감상했다.

8시 50분. 슬슬 걸어서 두번째 장소인 트레비 분수에 갔다. 첫 날 트레비 분수를 찾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5분만에 도착을 했다. 트레비 분수의 여러가지 조각들에 대한 설명과 오드리 햅번이 머리를 자르는 미용실 위치 같은 것을 듣고, 트레비 분수의 야경을 즐겼다. 스페인 광장에서 이동하면서 이미 해는 지고, 어둠이 내려 트레비 분수의 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날 보았던 느낌과 아주 많이 달랐고, 나 역시 동전을 던져 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이 근처에서 Forno 라는 가격이 저렴한 상점에서 우유를 하나 사서 다음 날 아침을 준비했다.

Piazza Venezia

Piazza Venezia

Victor Emmanuel II monument

Victor Emmanuel II monument

다음 이동 장소는 베네치아 광장이다. 사진에서 보면 왼쪽 벽돌색 건물이 예전에 베네치아 대사관이 었는데, 그것 때문에 베네치아 광장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이 곳은 나중에 무솔리니의 집무실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광장 정면에는 이탈리아를 통일한 빅토리아 엠마뉴엘 2세 기념관이 완전 뽀샵처리된 듯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잠시 감상시간을 가지고 바로 뒷편으로 이동했다.

Piazza del Campidoglio

Piazza del Campidoglio

바로 뒷 편으로 이동한 곳을 깜삐돌리오 Piazza del Campidoglio.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으로 정면에는 로마 시청사로 쓰고 있는 건물이 있다. 바닥에는 꽃무늬를 나타내는 멋진 문양이 있는데, 하늘에서 보면 참 멋있다.

Colosseum

Colosseum

다음으로 포로 로마노가 보이는 곳으로 언덕을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마지막 야경지인 콜로세움으로 이동했다. 밤에 보는 콜로세움 외관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갔는데, 예전에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역시 조명빨~ 가까이서 보면 참 못났는데, 밤에 조명 켜 놓고 멀리서 보니 참 근사해 보인다.

참고로 한쪽은 긴 타원형의 경기장을 긴 축으로 나누어 한쪽은 4층, 반대쪽은 2층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4층은 무게를 고려하여 목조로 만들었다고 한다. 잘 보면 알겠지만, 층이 높은 쪽이 2겹 정도 더 둘러쌓인 모습으로 입구는 바로 그 겹이 더 쌓인 곳으로 사진에서는 십자가가 있는 석판 밑에 그림이 걸려 있는 곳이다. 우리가 이 날 오후 바람을 맞으면서 쉬었던 곳은 십자가 표시가 있는 2층 아치의 바로 오른편의 아치였다.

이렇게 까지 야경 투어를 돌고 나니 저녁 10시 40분. 우리 호텔까지 가는 버스는 막차가 자정에 있고, 지하철은 이미 끊겨서 버스를 타고 Termini 역부터 Anagnina 역까지 가야하는데, 지하철로도 20분 거리이기 때문에, 버스로는 30분 정도 예상이 되었다. 그리고 콜로세움에서 Termini 역 까지도 이동 시간이 있어서 서둘러 출발을 했다.

지하철 B선을 타고 Termini 역에 도착을 하니 10시 55분. 우리는 MA2 라는 지하철 A 대체 버스를 탔고, 그 출발 시간이 11시 였다. 그렇게 Anagnina 역에 도착을 하니 11시 27분. 버스 046을 타야 했는데, 몇시에 버스가 있을지 예상이 안 되어 마냥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는데 결국 우리가 탄 버스는 12시 막차 였다. ^^; 열심히 왔지만 결국 30분 넘게 기달려서 막차를 탄 것인데, 조금이라도 콜로세움을 더 감상하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 돌아오고 나니, 새벽 12시 10분. 우리는 제대로 씻지도 못 하고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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