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 이후의 동아제약의 행보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즉각적인 행사의 중단과 유족들에 대한 보상 등 행정적인 몇 가지는 정말 발 빠르게 움직이며 적절한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대처에서 2%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이번 사고에 대한 대외적인 안내 혹은 발표가 없었다는 점 입니다.

이 행사는 참가자는 돈을 내지 않고 행사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지원 받고, 각 개인에게 인생의 좋은 경험을 통해서 성장시키는 좋은 취지의 행사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상업적인 행사입니다. 처음부터 국토대장정 행사는 기업 홍보 차원에서 기획되었고, 그 소임을 위해서 잘 만들어진 상업적인 행사입니다.

그래서인지 동아제약은 사고 이틀 뒤 배포된 자료를 통해서 [동아제약 박카스, 2007년 의약품 판매 1위]에 대한 기사로 모든 뉴스를 덮어버렸습니다. 사고에 대한 자료를 찾으려면 스크롤을 넘겨 몇 페이지 뒤를 찾도록 밀어 버린겁니다. 사고에 대해 공정하게 밝히고 사죄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서 사람이 죽었습니다. 아무리 상업적인 행사에서의 사고이고,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겠지만, 그것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기업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고인의 발인이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이 최소한 국토대장정 행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 동아제약이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한 행사였다면, 사고 관련 안내문과 사고문 그리고 고인의 추모 게시판 정도는 홈페이지에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2008/07/07 - [Feeling] - 어느 국토대장정 참가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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